2.4. 보조금 경쟁에 따른 글로벌 가치사슬 분절화 메커니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이론과 기술민족주의 시각을 바탕으로 주요국의 반도체 정책을 분석하면, 국가 주도의 전략적 보조금 지급은 전통적인 시장 효율성 및 비용 중심의 입지 결정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과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특정 지역에 제조 시설을 집중 배치하였으나, 최근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각국 정부는 핵심 생산 역량을 자국 내에 유치하기 위한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2024). 특히 미국의 반도체 지원 체계는 자유무역 규범을 탈피하여 국가 안보를 우선시하는 기술민족주의적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2024). 이러한 국가 주도적 개입은 유럽연합의 탈위험화 정책과 맞물려 독일 등 역내 반도체 제조 설비 투자를 촉진하며 기업의 글로벌 입지 배치를 변화시키고 있다(2026). 그러나 특정 국가 중심의 보조금 경쟁은 공급망의 탄력성을 제고하려는 목적과 달리 글로벌 가치사슬의 분절화를 가속하며, 부품 공급의 병목 현상과 생산 단가 상승이라는 구조적 부작용을 유발한다(2024; 2026). 따라서 전략적 보조금 정책은 공급망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 분업 구조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복합적 파급효과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