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정책 결정 과정과 다중흐름모형 적용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의 추진 과정은 킹던(Kingdon)의 다중흐름모형을 통해 문제의 흐름, 정책 대안의 흐름, 정치의 흐름이 상호 결합하여 정책의 창이 열리는 역동적인 정책 변동 과정으로 분석된다.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란과 응급실 미수용 사태와 같은 중대한 초점 사건들은 필수의료 및 지역 의료 자원의 결핍 문제를 국가적인 핵심 정책 의제로 급부상시키는 직접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다(Kim et al., 2025). 그러나 정책 대안의 형성 단계에서는 장기적인 인구 구조 변화와 의료 수요 예측에 관한 과학적 근거 검증 및 보건의료 전문가 집단과의 실질적인 정책 협의가 충분히 수반되지 못한 채, 양적 수치 목표 중심의 대규모 정원 증원안이 일방적으로 채택되는 오류를 범하였다(Yoon et al., 2025). 이러한 단순한 공급 확대 중심의 접근은 건강보험의 불합리한 수가 보상체계와 취약한 지방 의료 환경이라는 본질적인 제도적 결함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의사 인력의 지역사회 자발적 정착을 견인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다(Lee et al., 2024). 결국 정치적 이해관계에 편승하여 조급하게 개방된 정책의 창은 정밀한 인력 추계와 다자간 거버넌스의 결여로 인하여,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완화하고 필수의료 체계를 정상화하려는 궁극적인 정책 목표를 온전히 구현하는 데 뚜렷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